목록감상_평 (49)
rand(life)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리처드 탈러 (리더스북, 2009년) 상세보기 nudge는 "(특히 팔굼치로) 슬쩍 옆구리를 찌르기"라는 뜻이다. 어떤 행동을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되, 어느 특정한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쉽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넛지를 사용하는 예를 무수히 많이 들고 있는데, 그 첫번째로 나오는 것이 학생식당에서 메뉴를 진열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급식 메뉴 자체에는 변화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음식의 배열이나 진열위치만 바꾸는 것으로 학생들의 음식선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하는 실험에서, 결국 음식을 재배열하는 것만으로 특정 음식의 소..
엑셀, 영어, 컴퓨터에 대해서만 줄창 올리다보니 좀 지겨워졌나보다. 요즘은 책이나 영화를 보고 감상을 올리는 일이 잦다. 오늘은 책이나 영화도 아니라 가요에 대한 감상이다. 정확히 말하면 걸그룹 "카라"에 대한 감상이다. TV를 보지 않는 나는, 그동안 카라의 "미스터"란 곡을 라디오에서 듣고서만 알고 있었다. 음악만 들어서는 흥겨운 댄스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카라가 이 "미스터"란 곡을 부르며 "엉덩이 춤"을 출때는 시청율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TV 를 안 본지 일년이 넘어가는 나는, "아니, 엉덩이를 얼마나 요란하게 흔들길래 그럴까?"는 의문을 잠시 가지다가 잊어버렸다. 그런데, 이번 추석 연휴때 고향에 내려가 올 해 처음으로 쇼프로를 보고서는 카라가 "미스..
워낙 유명한 사진이라, 위의 사진을 언젠가 어디선가 한번은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오지마(유황도) 전투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산을 점령한 미군이 산꼭대기에 성조기를 꽂는 장면이다. 이 책은 위 사진에 찍힌 여섯명의 군인 중 한 사람인 존 브래들리의 아들이 쓴 글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오지마 전투에 위생병으로 참가했고, 위의 사진에 찍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그에 대해 말하기를 극도로 꺼려한다. 마침내 존 브래들리가 죽자 그의 아들 제임스는 아버지의 행적을 뒤좇아 수많은 기록을 뒤지고,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서 이오지마 전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재구성해낸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성조기를 꽂는 장면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성조기가 휘날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
진중권의 이매진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진중권 (씨네21, 2008년) 상세보기 머릿말에 이 책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것은 영화비평이 아니다. 담론의 놀이다. 몇년전,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영화를 보면서--정확히는 비디오를 빌려 보면서--보냈던 적이 있다. 영화를 보다가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공책에 끄적거려 놓기도 했다. 그 당시에 뭘 알았겠는가?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여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옥음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떄도 아니었고... 영화에 대한 감상은 순전히 나만의 몫이었고, 내가 느낀대로, 내가 생각한대로 영화에 대해 써내려가면 되는 거였다. 주인공이 마음에 들면 주인공 이야기만 계속하다 끝내고 영화의 줄거리중에서 내 추억과 비슷한 점이 있으면 그 추억에 대해 쓰고, 철학적인 내용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감독 이누도 잇신 (2003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아라이 히로후미 상세보기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 프랑소와즈 사강 중에서 여자 주인공이 장애인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장애인 "문제"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만남과 이별은 인간에게는 필연적임을, 그래서 언젠가 닥치게 되는 이별에 대해 "쿨하게" 받아들이는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여자 주인공이 장애인인것은 둘의 만남이 언젠가는 헤어질 운명임을 여자가 예..
옥스퍼드 살인 방정식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기예르모 마르티네스 (웅진지식하우스, 2007년) 상세보기 읽다가보니 주인공이 라틴 아메리카 사람이다. 특이하다고 생각하여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저자가 아르헨티나 사람이다. 스페인어권에서 최고 문학상인 아르헨티나 플라네타상과 만다라체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한다. 추리소설의 특징을 갖추고 있고, 연쇄살인에 연결된 수학적 추리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지만, 수학이나 수학 주변의 잡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면 더욱 즐길 수 있는 내용같다. 총 네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나머지 살인사건에 비해서는 세번째 살인사건에서 우연의 일치가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이 흠이다. 더구나 긴장감이나 극적인 내용등이 거의 없고, 셜록홈즈식으로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대화..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세트(전2권)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노엄 촘스키 (시대의창, 2004년) 상세보기 아다시피, 촘스키는 변형생성문법의 선구자이다. 대학 다닐때 이름은 많이 듣고, 변형생성문법강의도 들은 것 같긴한데,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요즘 촘스키는 신자유주의 질서와 미국의 패권주의 등에 비판하는 양심적 지식인으로 더 유명하다. 미국의 911 테러 사건 직후 "미국 정부가 원인 제공을 했으므로 테러의 근본적인 책임은 미국에 있고, 만약 미국정부가 국제법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테러 응징을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이야말로 무고한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희생시키려는 테러집단이다." 이라고 발언함으로써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의 말은 지금 제..
냉정과 열정사이(ROSSO)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0년) 상세보기 냉정과 열정사이(BLUE)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츠지 히토나리 (소담출판사, 2000년) 상세보기 라쇼몽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1950 / 일본) 출연 모리 마사유키, 쿄 마치코, 미후네 도시로, 카토 다이스케 상세보기 냉정과 열정사이 Blue와 Rosso를 읽다. 1. 특이한 구성의 책이다. 두 권의 책이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한 권은 남자 주인공의 관점에서, 다른 하나는 여자 주인공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영화 라쇼몽을 연상시키는 구조이다. 우리는 매일의 생활을 나의 관점에서 생활한다. 내가 주인공인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단역, 또는 엑스트라에게도 인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