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감상_평 (49)
rand(life)
스피벳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레이프 라슨 (비채, 2009년) 상세보기 원제는 [The Selected Works of T.S.Spivet] 이다. 우리말로는 [T.S.Spivet 작품 선집(選集)]정도가 될것이다. 한국어판의 부제는 [어느 천재의 기묘한 여행]이라고 되어있다. 도해 (일러스트레이션)를 잘 그리는 천재소년이 자신이 사는 서부에서 동부까지 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말해 놓고 나면 참 밋밋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글의 줄거리를 도와주는 수많은 도해 (illustration)와 주석들이 글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본문및 여백에 그려진 도해에 의해 재미가 배가되고 있다. 아니, 이 책에서 도해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고 말할수도 있을것이다. 이 책에서 도..
말할 수 없는 비밀 감독 주걸륜 (2007 / 대만) 출연 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증개현 상세보기 이 영화는 큰 줄기로 보아서는 하이틴 로맨스이다. 하지만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어서 SF의 요소도 있고, 곳곳에서 들을 수 있는 훌륭한 피아노 연주곡들로 인해 음악 영화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남녀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닭살돋는 연애 행각을 흐뭇하게 보는 것도 재미있고, 여자주인공 류샤오위의 정체를 추리해보는 재미, 음악을 감상하는 재미등등이 곳곳에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학교 선배와의 피아노 배틀장면을 비롯하여 주인공 주걸륜의 피아노 실력은 감탄할 만한데, 주걸륜이라는 이 배우는 이 영화의 주연, 감독까지 했을 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까지 대역을 쓰지..
탤런트코드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대니얼 코일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허름한 교육환경에서 어떻게 천재들이 연이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러시아의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줄지어 세계적 스타가 되고, 한국의 여자 골퍼들이 세계적인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고, 브라질에서는 후보선수들조차도 세계적 기량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왜 그런 천재들이 집단적으로 폭발적으로 한 시점에서 한 곳에서 등장하게 되는 것인가. 필자는 연습을 반복함으로써 강화되는 미엘린이라는 뇌신경 물질과,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모델을 심어줌으로써 유발되는 동기와, 효과적인 교수방법을 구사하는 교사의 세 가지 요소를 비결로 언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관심이 특히 갈 ..
봄날은 간다 감독 허진호 (2001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영애, 박인환, 신신애 상세보기 1. 사귈 때 여: 재미있는 얘기 해봐요. 남: 라면에 소주 먹으면 맛있는데. 나 재미있는 얘기 몰라요. 원래 썰렁해. 여: 재미있다. ... 자고 갈래요?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사랑스러운 단계. 여자가 "자고 갈래요?"라고 한 말은, 글자 그대로 "잠만 자고 가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 이 글을 읽는 미혼의 남성들은 좋은 관계로 발전할수도 있는 기회를 엉뚱한 상상을 해서 망치지 말기를 바란다.^^ 여: 술 취하니까 멋있다. 남: 좋다. 술 마시고 취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게 마련인데, 그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말해주는 여자는 남자의 로망일것이다. 그런데 그 여자와 결혼하고..
메종 드 히미코 감독 이누도 잇신 (2005 / 일본) 출연 오다기리 죠, 시바사키 코우, 타나카 민, 니시지마 히데토시 상세보기 1. 이 영화의 감독은 "이누도 잇신"으로, 2003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감독한 사람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감독 이누도 잇신 (2003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아라이 히로후미 상세보기 2년전의 영화가 "이별에 대한 사랑 이야기"라면 이번 영화는 "이해에 대한 사랑이야기"라고나 할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여자주인공이 장애인으로 나오긴 했지만, 그 영화가 장애인 "문제"를 다룬 영화가 아니었던 것처럼, [메종 드 히미코]의 많은 등장인물들이 게이이지만, 이 영화는 게이 "문제"를 다룬 영..
대멸종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마이클 J. 벤턴 (뿌리와이파리, 2007년) 상세보기 책 제목만 보아서는 공룡의 멸종을 다룬 것 같지만, 실제로는 페름기의 대멸종을 주로 다룬 책이다. 지구의 역사에는 수십건의 멸종이 있었는데, 공룡의 멸종을 포함한 큰 규모의 멸종이 다섯번이 있었고, 그 중에 페름기말의 멸종이 가장 크다고 한다. 공룡의 멸종에 해당하는 백악기말의 멸종은 50%정도의 생명체가 멸종했다고 보는데, 페름기말의 멸종은 90%이상의 생명체가 멸종한, 그야말로 지구 생명체 최대의 위기였던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략 7천만년 전에 일어난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도 운석충돌, 지구온난화, 화산폭발등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어느 것이 맞다고 확실하게 증명해주는 증거를 찾기가 어려운데, 그보다..
예지몽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2009년) 상세보기 용의자 X의 헌신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2008 / 일본)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츠츠미 신이치, 시바사키 코우, 키타무라 카즈키 상세보기 일본도 추리소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유명한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잘 몰랐지만,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영화는 일본 추리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그 추리소설의 작가가 바로 이 책을 지은이인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일본 4대 추리소설가"라고 불리는 이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비롯해,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 요코하마 히데오가 있는데, 요즘 한국의 서점가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서구의 추리소설은 거의 다 읽어본 나는, 국내 추리소설이나 일본 추리소설은 거의 접해본 적이 없었다. ..
기담 수집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타 다다시 (레드박스, 2009년) 상세보기 이 소설은 추리소설의 구조를 따르고 있다. 의뢰인이 탐정을 찾아온다 --> 사건 설명을 한다. --> 탐정이 추리를 하여 범인을 밝힌다. 물론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기담수집"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구조가 된다. 기이한 일을 겪은 사람이 카페를 찾아온다. -->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한다 --> 그 일은 기이한 일이 아니라 간단한 사기(또는 현상)이었다는 것을 밝혀준다. 추리소설과 다른 또 한가지는, 추리소설을 수없이 많이 읽어 본 나로서는 결말까지 읽고 난 다음 처음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읽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 소설은 마지막을 읽고 난 다음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볼 수 밖에 없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