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감상 (26)
rand(life)
방학중이지만 방구석에서 일만 하다가 하루를 다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집사람이 점심을 나가서 먹자고 한다. 메뉴는 막국수.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따라 나섰고 맛있게 먹고 난 뒤 팔짱을 끼고 집으로 오는 도중, 근처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눈에 들어 온다. "저기 가서 영화 한 편 볼까?" 집사람의 이 말은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온 것이 우연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ㅋㅋ 때마침 할 일도 왠만큼 진도가 나가서 마음이 편했기에 찬성하고, 영화관으로 들어가서 지금 상영중인 영화를 둘러보니, 제법 볼게 많다. 라푼젤 감독 네이든 그레노,바이런 하워드 (2010 / 미국) 출연 맨디 무어,자카리 레비,도나 머피 상세보기 걸리버 여행기 감독 롭 레터맨 (2010 / 미국) 출연 잭 블랙 상세보기 이건 ..
세 천황 이야기: 메이지 다이쇼 쇼와의 정치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야스다 히로시 (역사비평사, 2009년) 상세보기 천황이 일본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떤것인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영국과 같은 내각제로, 군림은 하되 통치하지는 않는다고 흔히 알고 있는데, 과연 그런 것인지, 근대와 현대의 시기, 일본과 아시아가 격변하고 있을때 천황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과연 전범이라는 "악명"에서 자유로운 것인지, 무엇보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천황의 위상은 어떤 것인지..... 이 책에서 알수 있다고 말하면 과장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부록에서 이 책을 가리켜 말했듯이, 이 책은 "논문"이다. 황실 뒤편에서 일어나는 정치판의 음모와 암투등을 그리고 있을거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날아가고, 문체는 왜 이리 딱딱하..
1. 일단 제목을 제대로 번역한 것이 맞나 싶다. Did you hear about the Morgans? "모건 부부에 대해 들었니?" 정도가 아닐까 싶다. 영화포스터를 보면, 영화제목 바로 위에 작은 글씨로 We're not in Manhattan anymore. "우리는 더이상 맨하튼에 있지 않아."라고 되어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영화중간에 모건부부가 갑자기 사라져버리자 두 사람의 비서들이 그들의 행방에 대해 서로 물어보는 대목의 대사중에서 영화제목을 따 온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라는 제목은 모건부부가 아주 특이하고 유명한 사람들이어서 말하는 사람이 모건부부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준다. 번역으로서는 낙제점이지만, 영화제목으로서는 합격이라고 할까..
스피벳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레이프 라슨 (비채, 2009년) 상세보기 원제는 [The Selected Works of T.S.Spivet] 이다. 우리말로는 [T.S.Spivet 작품 선집(選集)]정도가 될것이다. 한국어판의 부제는 [어느 천재의 기묘한 여행]이라고 되어있다. 도해 (일러스트레이션)를 잘 그리는 천재소년이 자신이 사는 서부에서 동부까지 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말해 놓고 나면 참 밋밋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글의 줄거리를 도와주는 수많은 도해 (illustration)와 주석들이 글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본문및 여백에 그려진 도해에 의해 재미가 배가되고 있다. 아니, 이 책에서 도해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고 말할수도 있을것이다. 이 책에서 도..
탤런트코드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대니얼 코일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허름한 교육환경에서 어떻게 천재들이 연이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러시아의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줄지어 세계적 스타가 되고, 한국의 여자 골퍼들이 세계적인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고, 브라질에서는 후보선수들조차도 세계적 기량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왜 그런 천재들이 집단적으로 폭발적으로 한 시점에서 한 곳에서 등장하게 되는 것인가. 필자는 연습을 반복함으로써 강화되는 미엘린이라는 뇌신경 물질과,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모델을 심어줌으로써 유발되는 동기와, 효과적인 교수방법을 구사하는 교사의 세 가지 요소를 비결로 언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관심이 특히 갈 ..
봄날은 간다 감독 허진호 (2001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영애, 박인환, 신신애 상세보기 1. 사귈 때 여: 재미있는 얘기 해봐요. 남: 라면에 소주 먹으면 맛있는데. 나 재미있는 얘기 몰라요. 원래 썰렁해. 여: 재미있다. ... 자고 갈래요?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사랑스러운 단계. 여자가 "자고 갈래요?"라고 한 말은, 글자 그대로 "잠만 자고 가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 이 글을 읽는 미혼의 남성들은 좋은 관계로 발전할수도 있는 기회를 엉뚱한 상상을 해서 망치지 말기를 바란다.^^ 여: 술 취하니까 멋있다. 남: 좋다. 술 마시고 취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게 마련인데, 그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말해주는 여자는 남자의 로망일것이다. 그런데 그 여자와 결혼하고..
메종 드 히미코 감독 이누도 잇신 (2005 / 일본) 출연 오다기리 죠, 시바사키 코우, 타나카 민, 니시지마 히데토시 상세보기 1. 이 영화의 감독은 "이누도 잇신"으로, 2003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감독한 사람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감독 이누도 잇신 (2003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아라이 히로후미 상세보기 2년전의 영화가 "이별에 대한 사랑 이야기"라면 이번 영화는 "이해에 대한 사랑이야기"라고나 할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여자주인공이 장애인으로 나오긴 했지만, 그 영화가 장애인 "문제"를 다룬 영화가 아니었던 것처럼, [메종 드 히미코]의 많은 등장인물들이 게이이지만, 이 영화는 게이 "문제"를 다룬 영..
대멸종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마이클 J. 벤턴 (뿌리와이파리, 2007년) 상세보기 책 제목만 보아서는 공룡의 멸종을 다룬 것 같지만, 실제로는 페름기의 대멸종을 주로 다룬 책이다. 지구의 역사에는 수십건의 멸종이 있었는데, 공룡의 멸종을 포함한 큰 규모의 멸종이 다섯번이 있었고, 그 중에 페름기말의 멸종이 가장 크다고 한다. 공룡의 멸종에 해당하는 백악기말의 멸종은 50%정도의 생명체가 멸종했다고 보는데, 페름기말의 멸종은 90%이상의 생명체가 멸종한, 그야말로 지구 생명체 최대의 위기였던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략 7천만년 전에 일어난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도 운석충돌, 지구온난화, 화산폭발등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어느 것이 맞다고 확실하게 증명해주는 증거를 찾기가 어려운데, 그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