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and(life)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보다. 본문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따라 나섰고 맛있게 먹고 난 뒤 팔짱을 끼고 집으로 오는 도중, 근처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눈에 들어 온다.
"저기 가서 영화 한 편 볼까?"
집사람의 이 말은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온 것이 우연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ㅋㅋ
때마침 할 일도 왠만큼 진도가 나가서 마음이 편했기에 찬성하고, 영화관으로 들어가서 지금 상영중인 영화를 둘러보니, 제법 볼게 많다.
이것도 웬만큼은 재미있을 것 같지만 "황산벌"의 아류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패스
|
이건 주인공들이 훈남 훈녀(?)라 볼 만하긴 하겠는데, 로맨틱 코미디는 다 거기서 거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패스.
결국 볼 만한 것 중 남은 것은 하나 밖에 없었다.
|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는 소감이다.
영화 시작하고 5분도 안되서 느낀, 주인공이 뛸때 함께 뛰는 것처럼 흔들리는 효과를 비롯해, 카메라의 움직임이 역동적이고 참신했고,
조연인 한지민의 섹시(!)한 연기와
또 오달수의 코믹 연기도 일품이었고, 관객들의 예상을 두 번 뒤집는 반전도 좋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김명민의 능청스런 연기가 매력적이었다.
나는 김명민의 연기를 본 적이 거의 없다.
"불멸의 이순신"때는 장군으로서 호령하는 장면을 딱 한번 보았는데,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워낙 많이 다루어져서인지 별로 느낌이 없었다. 단지 사극 주인공 전문 배우 최수종의 목에 힘들어간 목소리보단 약간 낫다는 생각 정도.
그 다음에 유명해진 "하얀 거탑"이나 "베토벤 바이러스"는 내가 TV를 보지 않기로 결심한 때였기에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 연기하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이번이 김명민의 연기를 제대로 본 첫번째 기회였는데, "이 사람, 정말 연기 잘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전 작품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잠깐씩이나마 접할 기회가 있었기에 이 사람이 이런 연기"도" 잘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지, 만약 "조선 명탐정"이 첫 작품이었다면 코믹 연기자가 본업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폭 넓은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 김명민. 그의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
영화가 끝나고 문득 생각난 작은 소망 하나가 있다.
"[조선 명탐정]을 TV 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
이 영화는 김탁환 작가의 '열녀문의 비밀"이 원작으로 만들었기에, TV드라마가 되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많기는 하지만, 이런 김명민의 연기를 계속 볼 수 있다면 아주 만족스러울 것 같다.
하나 더, 조연인 오달수는 본명일까? 그의 코믹연기와 그의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검색해보니, 오달수란 이름은 본명이 맞는 것 같은데, 그의 이력에 특이한 것이 있다. 바로 영화 "괴물(2006년)"에서 괴물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고 한다(!)
대단하다.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