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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보다 본문

감상_평

[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보다

flogsta 2010. 1. 30. 10:40

1. 일단 제목을 제대로 번역한 것이 맞나 싶다.
Did you hear about the Morgans?
"모건 부부에 대해 들었니?" 정도가 아닐까 싶다. 영화포스터를 보면, 영화제목 바로 위에 작은 글씨로
We're not in Manhattan anymore.
"우리는 더이상 맨하튼에 있지 않아."라고 되어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영화중간에 모건부부가 갑자기 사라져버리자 두 사람의 비서들이 그들의 행방에 대해 서로 물어보는 대목의 대사중에서 영화제목을 따 온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라는 제목은 모건부부가 아주 특이하고 유명한 사람들이어서 말하는 사람이 모건부부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준다. 번역으로서는 낙제점이지만, 영화제목으로서는 합격이라고 할까.


2. 휴그랜트는 왕년의 리처드기어처럼, 로맨틱코미디 전문배우로서 아주 오랫동안 보아온 느낌이다. 1994년에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니까 15년이나 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얼굴에 주름살이 왜 그리 많이 늘었는지..... 찾아보니 1960년생이라고하니 우리나라 나이로 50이 된 셈이다. 그럴만도 하다.
15년전의 휴그랜트의 얼굴을 보라. 아주 상큼하지 않은가? ㅋㅋ



3. 모처럼 집사람과 영화를 보러가기위해 아들의 허락(?)을 받고 가까운 영화관으로 갔는데, 보고싶은 "전우치"는 거의 매진, "하모니"도 가까운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공주와 개구리"나 "유희왕"을 볼 수는 없고 ㅋㅋ 아무튼 적당히 고른 영화인데, 총평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만, 주인공이 결혼생활의 위기를 맞은 40~50대 부부이기에, 다른 연령층의 관객들은 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을것이다.  주인공처럼 결혼을 하고서 배우자와 심각한 다툼을 해 본 사람이면 무릎을 탁치며 "맞아, 저럴때 있어."하고 공감할 수 있을것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장면은, 남편이 화가 났는데, 아내가 대화를 나누면서 화도 풀게하려고 침대에 누운 남편옆에 같이 눕자, 남편 엉덩이가 움직여 서로 몸이 닿지 않게 거리를 두는 장면이었다. 백마디 말보다 더 정확히 남편의 심정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4. 영국말투, 뉴욕 말투, 미국 남부 말투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어 특이한 느낌이었다. 휴그랜트는 영국 토박이 말투라기보다는 미국식말투로 많이 바뀌었기에 듣기에 크게 낯설지는 않았지만, 미국 남부말투, 그것도 남자의 말은 입속에서 몇번 웅얼거리다가 끝나는 느낌이어서 영어가 맞나 싶을정도였다. 저런 말투까지 다 알아듣는 원어민들이 참 부럽기도 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