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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 어떻게 될까

flogsta 2008. 1. 28. 19:59
인수위가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도록 하겠다고 하더니 거센 반대에 밀려 한발 후퇴했다.

"영어수업은 영어로 하고, 영어수업가능한 사람들을 교사로 뽑겠다."

는 식이다. 이 주장도 실제로 시행하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 같아서, 정말 실시할 것인지 의심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운하관련 일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명박이라면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영어몰입교육을 하면 영어는 확실히 더 나아질 것이다. 그동안에 잃는 것이 얼마가 되던지 간에.
그리고 2013년인가부터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를 모두 평가하는 영어인증시험으로 수능영어를 대체하겠다는것도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본다.

문제는, 이것도 역시 "입시"를 위한 영어"공부"가 될 가능성이다. 과장해서 말해, 수능영어를 위해서 읽기, 듣기 학원에서 공부했다면, 이제 인증시험을 위해서 말하기, 쓰기 학원까지 다니게 되지 않을까?

영어가 "사용하기위한 도구"가 아니라 "우열을 가리기위한 능력의 척도"가 된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교육이 2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안봐도 뻔하다.

물론 그 와중에서 혹독한 사교육과 입시를 뚫은 사람들은 영어를 좀 더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외국인 앞에서 주눅드는 현상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비판하는 기존의 수능식(그 이전의 학력고사식) 영어를 공부한 사람도, 그 입시를 뚫고 난 사람들은 꽤 영어를 잘 읽고 들을 수 있었다. 말하기와 쓰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좀 더 훈련을 받으면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가는 상황에서, 영어 능력의 이정도 향상을 위해서 이렇게 난리를 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다른분도 이야기했지만, 영어를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돌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영어점수 차이에 따라 대학과 직장 합격이, 승진이 결정되는 관습이 없어지지 않는한, 영어 사교육 시장은 끝임없이 팽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