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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_평

[만들어진 승리자들] 읽다

flogsta 2013. 9. 16. 12:46



만들어진 승리자들 (양장)

저자
볼프 슈나이더 지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 2011-08-2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명성은 로또다!? 처칠, 니체, 슈만, 괴테, 에디슨? 당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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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수학,과학의 천재뿐만 아니라 정치가, 군인, 예술가등으로 범위를 넓혀, 어떤 이들을 천재라고 부르는지, 과연 그들이 천재라 불릴만 한지, 그들을 천재라고 부르게 되는 사회적, 역사적 맥락이 있지 않은지 여러각도에서 살핀다.

작가가 독일인이라 그런지 낯선 독일 작가들이 많이 나오고, 위인(천재)들의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나온다. 다만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일화이지만, 개별적 인물에 대한 자세한 접근에 의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 몇몇 사건들도 언급되어있어서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 중 몇가지 내가 몰랐던 것을 적어보면, 


  • 링컨은 남북전쟁 당시 이런 말을 했다. "신은 평범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들었을리 없지 않은가?"
  • 프리드리히 2세에 관해 <연대기 Cronica>에 나오는 이야기: 신생아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놓고 유모들로하여금 신생아들과 말을 한마디도 나누지 않게 했다. 어떤 언어를 제일 먼저 시작하는지, 그래서 어떤 언어가 인간에게 "근본적인" 언어인지를 알기 위해서였다. (프리드리히2세는 그외에도 여러가지 주제는 흥미로워 보이지만 방법은 잔혹한, 많은 실험을 했다.)
  • 섭씨 온도계로 유명한 Anders Celsius는 끓는점을 0도로, 어는점을 100도로 제안했다.
  • 기요틴은 제작자의 이름이 아니다. 제작자는 1791년 Antoine Louis이며, 기요틴은 사형집행시 기구를 이용하자고 제안한 사람(Joseph-Ignace Guillotin)의 이름이다. 


원제는 Die Sieger로, Sieger는 "승리자"를 의미한다. 그러고보면 "만들어진"이라는 문구는 국내 출판사에서 일부러 집어넣은 것 같은데,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의 이름을 본따 만들어진 많은 유사한 제목의 책들처럼, 그 내용에 "만들어진"이 별로 어울리지는 않아보인다. 

원제대로 "승리자들"이나 "승리자에 대한 고찰" 정도가 정확한 제목이 아닐까.


엔하위키에서는 "만들어진 신"도 원제는 The God Delusion으로, 우리말로 하면 "신이라는 망상"정도라고 한다. 'The Invention of Tradition'(에릭 홉스봄)의 한국 번역제인 '만들어진 전통'을 흉내낸 제목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