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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 읽다. 본문

감상_평

[거꾸로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 읽다.

flogsta 2012. 6. 28. 13:07

이 책의 작가는, 나에게는 애초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로 알려졌고, 나중에 장관의 위치에까지 오른 유시민의 동생이다. 


거꾸로 읽는 그리스로마신화

저자
유시주 지음
출판사
푸른나무 | 1999-03-08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그리스. 로마신화를 인용하여 인간과 역사, 예술 및 여러 학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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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작가가 아니라 오빠인 유시민이 쓴 서문에서는 자신의 동생에 대해 "동생이자 동지"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작가인 유시주는 오빠와 한 학교에서 학생운동 또는 노동운동에 열심히 참여하며 386세대의 전형적인 삶을 살았다.


이 책은 물론 그 유명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제목을 따왔지만, 그 내용은 "거꾸로" 읽는다기 보다는 "옆으로" 읽는다고 할까싶은 정도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개하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 자체의 의미보다는, 그 신화를 읽을때 자신에게 떠오르는, 386세대로서 겪었던 당시의 우리나라의 역사와 사회 상황, 여성문제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늘어놓고 있다. 


물론 그 의견 자체는 훌륭하고, 같은 386세대로서 격하게 공감이 되는 것이지만, 책으로까지 엮여나올 정도는 아니지 않나는 생각이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경우 "아무것도 모르는" 청소년의 교양을 위한다는 목적이 뚜렸했지만.......


게다가 이 책에 군데군데 보이는 옛날지식들이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특히, "100번째 원숭이 현상"을 소개하면서 개개인의 실천과 노력이 모이다보면 언젠가는 100번째 원숭이이후 일어난 것처럼 우리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하는 바람을 쓴 부분은, 결론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그에 근거로 들고 있는 100번째 원숭이 현상 자체가 지금은 도시전설취급을 받는다. 관련링크


하지만 이 책을 쓸 당시에는 널리 받아들여지던 이론이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알고 있는 것이만큼, 이런 오류로 작가의 노력 그 자체를 폄하하지는 말자. 그의 말마따나 “20대의 오류를 사후보정하느라 30대를 괴로워하며 시든 배추처럼 살았"을테니...


올해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했다. 그동안은 박원순 시장이 있었던 "희망제작소"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유시주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