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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게임 사기 당하다

flogsta 2007. 3. 30. 22:28

아들 녀석때문에 메이플 스토리란것을 시작했다. 그 게임은 초등학생 취향의 게임인데, 의외로 어른들도 많이 한다. 낮에 아이들이 학교 간 사이에 부모들이 아이들의 아이디로 들어가서 캐릭터를 대신 키워준대나..... ^^;


나도 캐릭을 키우고 있었는데, 자유시장에서 한 사람이 아이템을 준다고해서 따라갔다. 공짜니까. 3명이 따라 갔는데 한적한 곳으로 가더니 한 명이 다른 한명에게 가진 아이템 중에서 좋은거를 3개만 꺼내보고는 다시 넣으라한다. 그대로 따라하니까 아이템을 하나 떨구어준다.


그 다음 차례 사람 오라고 한다. 나 말고 한 명 더 있었는데, 나보고 자꾸 먼저 하라고 한다. 올라가서 가진 것 중에서 좋은 것으로 세 개 떨구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랙이 걸리는 듯하더나 내려놓은 아이템이 사라지고, 구경하던 다른 3명도 모두 사라졌다. 그들 모두 한패였던 것이다. ㅜ.ㅜ


당하고 나서 돌이켜보니까 이것이 사기라는 증거가 곳곳에 눈에 보였다. 아이템을 준다면 왜 내 아이템을 꺼내 보라고 했는지. 왜 한적한 곳으로 갔는지. 그냥 교환창으로 주면 될것을 굳이 떨어뜨리고 주워가라고 했는지 등등.


제일 좋은 장비나 아이템은 이미 착용하고 있었기에 피해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기분이 그리 썩 나쁘지는 않았다. 사기는 당하는 쪽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것을 게임에서도 가르쳐 주었으니 말이다. 공짜로 좋은 아이템을 준다는 말에 현혹되어, 앞뒤 살펴보지도 않고 하라는대로 무조건 따라했던 내 어리석은 모습......


게임 아이템 몇개를 잃고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밖에. 다음에 현실상황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때 오늘의 교훈이 떠오른다면 큰 도움을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