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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_평

[세 천황 이야기] 읽다

flogsta 2010. 3. 31. 09:10
세 천황 이야기: 메이지 다이쇼 쇼와의 정치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야스다 히로시 (역사비평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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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이 일본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떤것인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영국과 같은 내각제로, 군림은 하되 통치하지는 않는다고 흔히 알고 있는데, 과연 그런 것인지, 근대와 현대의 시기, 일본과 아시아가 격변하고 있을때 천황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과연 전범이라는 "악명"에서 자유로운 것인지, 무엇보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천황의 위상은 어떤 것인지.....  이 책에서 알수 있다고 말하면 과장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부록에서 이 책을 가리켜 말했듯이, 이 책은 "논문"이다. 황실 뒤편에서 일어나는 정치판의 음모와 암투등을 그리고 있을거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날아가고, 문체는 왜 이리 딱딱하고 한자가 많은지, 한자를 읽어도 도저히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단어들이 거의 모든 문장마다 끼어있어서 제대로 된 읽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한자를 잘 아시는 분들은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으려나?

단지, 피상적이나마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우리가 이 시대의 한-일관계에서 크게 생각하는 사건들 -- 3.1운동이라든지, 안중근의사의 의거같은 내용들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그 원인은 작가가 이 책을 "논문"이라고 생각하였고, 일본 정치사내에서 "천황"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다루었기에, 큰 연관이 없는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좀 씁쓸하긴 하다

2. 일본도 정치사가 굴곡이 많았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한반도를 병탄하고, 만주와 중국, 진주만까지 일본의 침략 야욕은 거침없이 나간 것 같은데, 그 와중에도 권력내부의 갈등과 실력행사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긴, 어딘들 그렇지 않았으랴. 단지 국운이 성할때이냐 쇠할때이냐의 차이였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