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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_평

"마리아 칼라스 (내밀한 열정의 고백)" 읽다

flogsta 2008. 9. 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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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에서 나온 "마리아 칼라스"를 읽었다.

원래 읽으려고 산 것은 아니고, 어쩌다보니 작년에 해냄 출판사와 인연이 닿아서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이후로 가끔씩 책을 보내준다.

이번에는 아예 세트로 보내왔다. "삶과 전설"이라는 시리즈물인데, 좀 유명한 사람들의 전기이다. 처음에 눈에 띄는 "체 게바라"를 집어들었다가, 글은 약간밖에 없고 온통 사진으로만 채워져 있어서 실망했기에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해서 버리거나 학교 도서관에 기증하려고 마음 먹고, 그 전에 나머지 책들도 한번은 읽어나 보자고 손을 댄것이 "마리아 칼라스"이다. 가수라는 사실은 어렴풋이 듣고 알고 있었기에, 좀 쉬워보여서이다.

다 읽고 나서 느낀 소감은, 최정상의 자리에 선 사람은 어느 하나도 순탄하게 삶을 산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기준으로보면 아동학대에 해당할만큼 혹독하게 마리아를 밀어부쳤던 어머니 리차. 전쟁이 곧 일어날거라는 주변의 경고에도 마리아의 성악공부를 아테네에서 시켜야한다고 떠나지 못하게 했다지. 그때문에 결혼을 평생 포기하고서 어느 부자의 첩으로서 거의 평생을 살며 생활비를 벌어야했던 언니 재키. 자신을 위한 삶이라고는 한번도 살아보지 못하고 남이 요구하는대로 다 해줘야 했기에 마리아가 남긴 막대한 유산을 생판 모르는 남에게 사기당하여 뺏기고서도 그런 줄 몰랐다지. 강한 아내때문에 한번도 자기 행복을 추구하지 못하고 희생만 해야했던 아버지 게오르게.  전쟁의 참혹함 속에 어렵게 살아오면서도 성악을 계속 배웠던 마리아. 마침내 고대하던 미국으로 떠났어도 자신의 꿈을 이룰 길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야했던 마리아. 주변의 중압감때문에 폭식을 하게되어 외모가 뚱뚱해지고, 이름있는 곳에서의 경력도 없었지만, 실력하나만은 출중하였기에 그녀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감탄하고야 말았다지.

우리에게도 유명한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8년에 걸친 연애. 하지만 결국 오나시스는 자신을 버리고 재클린 케네디 미망인과 결혼하고 말았고, 더이상 노래 할 수 없어지고 난 다음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 외로워하다가 죽어갔다지.

책에 소개된 그녀의 절정기의 공연들은 지금 남아있는 것이 없고, 음반으로 남은 것들은 전성기를 지났을때의 것이라 책에 소개된 그녀의 목소리와 연기에 대한 찬사가 어느정도 타당한지는 알 수가 없다.

유투브에 올라온 마리아 칼라스의 노래를 한 곡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