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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fth Mountain을 다 읽다 본문

감상_평

The Fifth Mountain을 다 읽다

flogsta 2007. 11. 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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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선한가?
책의 첫머리와 마지막에 나오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동일하다.
"신이 선하기만 하다면 전능하지 않다. 신의 행위는 때로는 악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결국은 선한 방향으로 이끄신다"

이야기의 첫머리에 레위인이 죽음을 선택하며 하는 말이며, 마지막에 엘리야가 떠나면서 소년에게 하는 말이다.

레위인의 말은 스스로도 말했지만 "도박"하는 심정으로, 그럴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추측하는 말인 반면,
엘리야의 말은 극한의 고통을 이겨내고 난 후에 비로소 그것이 진실임을 체험하고서 전해주는 말이다.


엘리야는 자신이 지켜주고 싶었던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며 죽게되자 하나님에게 도전하고 반항하는데, 그 모습에서 욥기를 떠올리게 된다.

욥기의 저자는 하나님에게 신실하고 이웃에게 친절한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자신의 모든 소유와 가족을 잃고 건강도 상하게 된다. 그가 이러한 고통을 겪을때 다른 사람들은 "그가 뭔가를 잘못했겠지"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에게 잘못을 빌고 회개하라고 욥에게 충고한다. 하지만 욥은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으며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친구들과의 긴 논쟁이 지나고 마침내 하나님은 욥이 옳았음을 인정하고 그의 소유와 가족들을 되돌려준다.
 
하나님의 섭리란 어떨때는 매우 비정하고 잔인하며 비인간적으로 보인다. 때로 우리는 하나님에게 호소한다.
"왜 하필 저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나요? 저는 하나님도 믿고, 나쁜 짓도 안하고 착하게 살아왔는데. 제가 뭘 잘못했나요?"
그 물음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답을 제시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2차대전때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유대인의 랍비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금과 같은 지독한 고통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구의 잘못인가.

회의 결과 "이 비극의 잘못은 하나님에게 있다."로 결론이 났대지.
그리고 나서 그들이 한 말, "자! 기도하러 갑시다."


제목인 "다섯번째 산"은 Akbar사람들이 신들이 깃든 산이라고 생각하여 오르기를 두려워하는 산이다. 이 산을 함부로 올라가면 벼락을 맞아 죽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처형을 집행하기전에 신들이 먼저 처형할 수 있도록 엘리야에게 이 산을 오르게 시킨다.  하지만 엘리야는 그 산에서 살아 돌아오고,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한 후에 엘리야가 소년을 데리고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곳도 이 다섯번째 산이다. 엘리야는 소년에게 신들이란, 무조건적으로 엎드려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때로는 신에게 반항하고, 대들고, 거역하면서라도 사람으로서의 최선을 다해 살려고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신의 뜻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다른 분이 이 책의 번역본을 읽고 책속의 좋은 구절과 함께 자신의 생각도 써 놓았다.
http://airobic2.egloos.com/678297

*엘리야가 성경속에서는 어떤 인물로 나와있는지는 다음 링크 참조*
http://kin.naver.com/open100/db_detail.php?d1id=6&dir_id=60301&eid=MbYc4Uh3HYBEoxZmnPlHP/c574St6uer
작가는 성경에 나와있지 않은 엘리야의 3년동안의 삶을 상상력으로 구성하여 이야기를 완성했다.



재미있는 것은, "연금술사"에 나오는 주인공이 여기도 잠깐 등장한다는 것이다.
p.97
He began the morning's proceedings: the first case was that of a shepherd who had dreamed of a treasure buried near the pyramids of Egypt and needed money to journey there. Elijah had never been in Egypt, but he knew it was far away, and he said that he would be hard pressed to find the necessary means, but if the shepherd were to sell his sheep to pay for his dream, he would surely find what he sought.

연금술사는 1988년, 다섯번째 산은 1997년 출판이니 이 책을 쓸때 작가 자신도 연금술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기의 팬들에게 약간의 즐거움을 주려는 의도였을지도......^^



책속에서 마음에 드는 두 구절만 뽑아본다.

pp. 84~85
...
Even so, she would go on loving him, because for the first time in her life, she knew freedom. She could love him, even if he never knew; she did not need his permission to miss him, to think of him every moment of the day, to await him for the evening meal, and to worry about the plots that people could be weaving against the foreigner.
This was freedom: to feel what the heart desired, with no thought to the opinion of the rest. She had fought with her neighbors and her friends about the stranger's presence in her house; there was no need to fight against herself.
Elijah drank a bit of wine, excused himself, and went to his room. She went out, rejoiced at the sight of her son playing in front of the house, and decided to take a short walk.
She was free, for love liberates.
...

pp.179~180
"It's not a question of hope in the future. It's a question of re-creating your own past."
.......
If you have a past that dissatisfies you, forget it now." he went on. "Imagine a new story of your life, and believe in it. Concentrate only on those moments in which you achived what you desired, and this strength will help you to accomplish what you w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