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life)
[뉴라이트 사용후기] 읽다 본문
뉴라이트에 대한 비판서이나, 흔히들 발끈하듯이 "일제 식민시대가 조선의 근대화에 도움이 되었다" 또는 "종군 위안부는 자발적 성매매였다"는 식으로 비난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바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고 "해명"을 하고 있다. 저자는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서술함으로써 언론에 의해 악의적으로 왜곡되었던 주장을 벗겨내는데 책의 상당부분을 할애한다.
뉴라이트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서술한 다음, 그 주장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므로, "상식인"의 입장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를 근거로 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려고 한다. 그 판단에서 나온 비판은 크게 두 종류이다.
1. 뉴라이트 내부에서도 서로 말이 안 맞는다는 것.
2. 비슷한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기준을 들이대고 있다는 것.
학술적인 "증명"을 하는 글이 아니기때문에 객관적인 증거보다는 추론이 앞선다는 느낌이 강하긴 하다. 즉, 수치로 객관화하여 제시하느 종류의 증명이 아니기때문에 이 책의 비판을 받은 뉴라이트측에서 또 비슷하게 추론을 동원한 반박을 펼친다면,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을 설명하는 "상식인" 중 대부분은 그 두 설명 중에서 어느쪽을 "진영논리"로 선택하고 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이 말 들으면 이 말이 옳고, 저 말 들으면 저 말이 옳은 것 같으니, "우리편"의 말이 옳을것 같다고 판단하기 쉽다는 말이다.
다만, 저자의 말 중 "과학적"이라는 용어의 남용에 대해 지적한 것은 공감이 간다. "논리적"이나 "합리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충분한 문맥에서 "과학적"이란 표현을 습관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과학적"은 "과학"이라는 특정 학문이 진리에 이르는 방법을 가리키는 말로 한정되어야한다. 객관화된 (수치화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추론에 의해서만 전개되는 글은 "과학적"이 아니라 "논리적"이라고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