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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He Killed - by Thomas Hardy

flogsta 2011. 4. 20. 22:49

지난 번에 "이 시의 제목은 뭘까요?"란 글을 쓴 적이 있다. 어렴풋이 내용은 기억나는데, 정확한 제목이나 내용, 작가가 생각나지 않아서 여기저기 닥치는대로 묻고 다녔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블로그에 제목을 아는 사람을 찾는 글을 올렸다. 일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답 찾기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늘 블로그에 보니 어느 분이 답글을 달아 주셨다. 

"테스"를 쓴 작가인 토마스 하디의  The Man He Killed (그가 죽인 사람)이라는 시이다. 


The Man He Killed
 

Had he and I but met

By some old ancient inn,

We should have set us down to wet

Right many a nipperkin!

 

But ranged as infantry,

And staring face to face,

I shot at him as he at me,

And killed him in his place.

 

I shot him dead because - 

Because he was my foe,

Just so: my foe of course he was;

That's clear enough; although

 

He thought he'd 'list, perhaps,

Off-hand like - just as I -

Was out of work- had sold his traps -

No other reason why.

 

Yes; quaint and curious war is!

You shoot a fellow down

You'd treat, if met where any bar is,

Or help to half a crown.
 
 

그가 죽인 사람
 
그와 내가
오래된 한 선술집에서 마주쳤더라면
우리는 함께 앉아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었겠지
단번에 여러 잔의 맥주를!
 
하지만 보병으로 배속되어
서로의 얼굴을 노려보며
그가 나를 향해 총을 쏘듯 나도 그를 향해 쏘았고
그는 내 손에 죽고 말았네
 
나는 그를 죽였지
그가 나의 적이었기 때문에
그래, 그는 나의 적이었어
그건 아주 분명한 사실이야, 허나 그래도,
 
아마 그도 나처럼 별 뜻 없이
군인이나 되겠다고 생각했을 거야
일자리도 잃고, 세간살이마저 처분해버렸으니
그 밖에 다른 이유는 없었을 거야
 
그래, 전쟁이란 참으로 이상한 거야!
우리가 선술집에서 만났더라면
술도 사고 돈도 좀 보태줬을지도 모를
그 사람을 내 손으로 쏴 죽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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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건 두려운 일인것 같다. 나는 써 놓고 까맣게 잊고 있어도, 누군가는 그것을 보고 있다는 것이.

p.s. 답을 알려주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