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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_평

[블랙 스완] 보다

flogsta 2011. 2. 24. 21:20
다음주가 개학이라서 나보다 더 섭섭한 아내가 오늘 영화를 보러가자고 한다. 볼 영화도 미리 정해놓았다고, "블랙 스완"이라고 한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 나는, 제목만 듣고서는 "블랙 호크 다운", "블랙 이글"과 같은 종류의 액션 영화이겠거니 생각했다. 
블랙 스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2010 / 미국)
출연 나탈리 포트만,밀라 쿠니스,뱅상 카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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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서는 계속 발레 장면만 나오는게 아닌가. 그러다가 어느 순간 범죄가 발생하고 주인공이 해결하려 활약을 하겠지라고 기대하고 계속 지켜보았다.

딸에게 집착하는 엄마의 모습도 어딘가 이상해 보이고, 착한 딸의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성장 영화"인가보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다가 자신이 포기했던 발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부정하고 독립하여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겠구나 기대하고 계속 지켜보았다.

그런데 이야기 전개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뭔가 공포영화 또는 스릴러 영화인것 같기도 하다. 저러다 어느 순간 자신을 해치려는 진짜 악당이 등장하여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아닌가 예상하면서 또 지켜보았다.

점점 더 싸이코 스릴러쪽으로 내용이 흘러간다. 그러다 자신이 이 모든 사건을 저지른 범인이라고 밝혀지겠지. 그러면서 경악에 찬 결말이 드러나겠지. 그렇게 마지막을 짐작하며 영화를 계속 지켜본다.

아, 그런데, 마지막에 다 와서, 주인공의 발레연기가 손에서 땀이 나고 등골이 오싹하게 만든다는 것을 느낀다. 발레연기를 보면서 이렇게 감탄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 발레는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일뿐,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내게, 주인공의 발레 동작을 보면서 그가 느끼는 감정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비로소, 끝의 끝에 와서야, 이 영화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예술영화"였구나, 하고 깨닫는다. 

나탈리 포트만의 "흑조"연기를 감상해 보시라, 소름이 끼칠 것이다. 나 같은 예술의 문외한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