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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2009 결산 및 2010 블로그 집필(?) 계획

flogsta 2009. 12. 31. 11:27
2009년은 블로그 운영이 가장 왕성했던 한 해였다. 사진과 함께 운영하던 블로그에서, 사진을 따로 떼어내었고, 컴퓨터 관련 글들을 모아놓던 지식창고의 성격에서, 엑셀관련 강좌를 진행하는 강의형 블로그로 바뀌었다가, 영화, 책등을 보고 감상을 적는 소감문형 블로그까지, 올 한해 이 블로그의 성격이 많이도 변했다.

엑셀은 사용할 필요가 있었기에 공부하게 되었고, 하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매력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사람들도 함께 즐거움을 누리게하고자 "1일1함수"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매일 하나씩 포스트를 작성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때로는 귀찮아서 엑셀도움말에 그림 한장 올리고 끝낸 적도 많았는데, 아무튼 고생해서 올려놓고 나니 가끔씩 돌아보면 대견하고 뿌듯하다.

영화와 책 감상은 사실 블로그 운영 이전부터 조금씩 해오던 것이다. "비디오 감상일기"라는 제목으로 수필을 써서 학교문집에 낸 적도 있었는데, 평론가들이나 영화전문가들의 "공인된" 시각의 감상이 아닌, 순전히 내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자유로운 감상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나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보는 것을 가정하고 "잘" 쓰려고 하다보니 영화나 책을 볼때도 나중에 블로그에 무슨 말을 쓸까 하는 생각에 편하게 볼 수 없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자유롭지 못할때 그것은 짐이 된다.

내년에는 꼭 작성하고 싶은 포스트가 있다. 첫번째는 "피벗테이블"에 관한 것이다. 엑셀관련 강좌를 올리는 초창기에는 , 유입어 1위는 vlookup 함수였다. 그런데 엑셀강의가 종료된 지금은 "피벗테이블"이 1위를 몇달동안 고수하고 있다. 그만큼 피벗테이블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겠지. 엑셀도움말에도 자세한 내용이 없고, 일반 엑셀관련 책에서도 피벗테이블 부분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고 있을정도로 상당히 고급기능이다.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한 강의를 올려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두번째는 "시"에 관한 포스트이다. 젊었을때에는 시를 이해하지 못했다. 짧은 시어들 속에 많은 의미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시인이 전달하려는 것을 느끼는 감수성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몇편의 시를 읽었을때, 언어가 전달하는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는 것을 느낀다. 신동엽의 시를 읽었을때 특히 그랬는데, 일단은 신동엽의 시부터 시작해서, 시를 한 편씩 올리고 그 시에 대한 감상을 나름대로 써보려고 한다. (그런데 시 한 편 전체를 다 올리는 것은 저작권에 위반되지 않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