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life)

영화 클릭(Click,2006) 보다 본문

감상_평

영화 클릭(Click,2006) 보다

flogsta 2009. 7. 12. 18:52

뜻하지 않게 Twilight의 일부 내용을 스포일링하신 옆 자리의 선생님께서 주말에 볼 영화로 추천해 주셨다. (이전의 글에서도 썼지만, 이 소설은 남자주인공의 정체같은건 아무래도 별 상관없는 내용이었다. 연애 이야기가 위주이니까.... 그래도 마음에 걸리셨나보다 ㅋㅋㅋ 그럴 필요 없는데.)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더니, 대충 이야기해주셨는데, 인생의 재미없는 시간은 돌려버리는 리모콘 이야기라고 한다. 시간여행같은 것은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기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무료한 일요일 오후에 보게 되었다.

대충 내용은 위에 언급한 것과 같다. 우연히 리모콘을 얻게 되는데, 그 리모콘은 재미없는 시간은 빨리감기(Fast Forward), 잠시 멈추고 싶을때 정지(Pause), 옛날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을때 되감기(Rewind)를 하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지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이 리모콘을 이용해 인생의 지루하고 귀찮은 부분은 빨리 지나가고, 성공을 앞당기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너무나 빨리 지나쳐보낸 "쓸데없는 시간"이 사실은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겨야할 시간이었다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에 깨닫게 되고, 숨을 거둔다.

그리고 결말은, 헐리우드 영화이니까 다들 예상하시는대로, 해피엔딩이다.

위로는 부모님을, 아래로는 아이들을 둔 아들이자, 남편이며, 아버지인 남자들이 보면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도 주인공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신에게 "너를 사랑한다"는 장면을 몇번이고 되돌려보면서 작별의 인사를 할때는 눈물이 날 뻔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다. 살아 있을 때, 할 수 있을 때 가족들을 사랑하라.

배우 이야기를 잠깐 하자. 주인공의 아내로 나오며 니콜 키드먼을 약간 닮은 미모가 눈부신 이 배우는 케이트 베킨세일(Kate Beckinsale)인데, 반헬싱, 진주만, 세렌디피티등의 영화에 출연했다고 한다. 그런데 난 그 영화중에서 본게 하나도 없을까.

세월이 많이 흘러, 아들의 결혼식 장면. 나이든 분장을 하고서도 아름답다. 예쁜 사람들은 나이들어서도 예쁘다^^*


그리고 이 사람, 어딘가에서 본 듯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말투도 어딘가 낯이 익고..... 이름은 숀 어스틴이고, 반지의 제왕에 "샘" 역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맞아!


p.s.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아들이 묻는다.
"아빠, 나 자전거 타러 가도 돼?"
"응, 자전거 꺼내줄께."

잠시 머뭇거리다가 묻는다.
"아빠도 같이 가면 안돼?"

평소같으면
'아빠는 집에 있을께, 갔다 와.'
라고 했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공원 한 바퀴 돌까?"
"좋아요!"

행복이란 건 한참 뒤에 찾아 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 행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