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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_평

“킹콩을 들다” 시사회 리뷰 - 스포일러있음

flogsta 2009. 6. 20. 10:20




바보노무현"이 "바보이지봉"으로 살아난 영화! 기대이상의 끝내주는 영화 !

웃음 팡 ! 울음 팡 ! 대박

이범수 조안의 연기력과 더불어 웃음과 눈물이 있는 영화

위는 영화 킹콩을 들다 시사회의 리뷰이다. 비슷한 영화로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 있지만 이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넘쳐났다. 내가 이 영화를 또 다른 시각에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고등학교의 교사이기때문이기도 하다. “교사” 와 “학생”, “선생” 과 “제자” 이제 이런 단어들은 예전에 단어 자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어떤 교감이나 느낌은 사라진 채 점점 무미건조하고 김빠진 단어들로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점점 우리들의 감정이 메말라가는 실정에서 킹콩을 들다 의 선생님과 제자들은 달랐기에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는 주인공 영자가 역도 금메달 리스트 후보자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공항에서 친구들은 영자에게 보자기에 씌어진 동메달을 말없이 건네준다. 그리고 이제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88올림픽 역도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던 이지봉 선수. 그는 안타깝게도 역도를 들어 올리는 도중 팔이 꺾여 큰 부상을 당하고 동메달에 그치고 만다. 그가 할 수 있는 것, 또 잘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역도 였는데, 그는 모든 것을 잃은 심정으로 시골 학교의 특별 체육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그럭저럭 시간이나 때우려던 이지봉은 많은 시골 소녀들이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것을 보고 밥이나 먹이려는 생각으로 역도부를 만든다. 역도부는 오갈데 없고 그저 순진하기만 한 소녀들의 합숙소가 된다. 하지만, 아이들과 이지봉 코치는 언제까지나 가만히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정말 피땀흘리는 노력 끝에 마침내 보성여고 역도부는 그 지역에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가지각각 개성만점의 학생들은 서로서로 의지하고 가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그들의 정신적 지주가 바로 이지봉 선생이다. 역도부원 중 소위 에이스가 바로 영자(조안) 인데, 영자는 누구보다도 선생님께 의지하고 잘 따르는 학생이었다. 머리도, 돈도, 배경도 없어 죽기 살기로 역도에만 매달렸던 시골 학교의 아이들은 이제 막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청천 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무리한 운동으로 심장이 좋지 않았던 이지봉 선생은 아이들에게 붙일 편지을 손에 꼭 쥔 채 쓰러지고 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자는 가슴에 “보성여고” 가 아닌 “이지봉”를 쓰고 여자 신기록을 세우고 아이들은 “선상님”을 애타게 부르며 “킹콩”을 들고 이지봉을 가슴에 묻는다. “킹콩”은 심장에 통증을 느끼며 가슴을 치던 선생님을 보며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마치 그 모양이 킹콩 같다며 붙여준 별명이다.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야 이 영화의 제목이 왜 킹콩을 들다 인지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줄거리만 본다면 너무나도 예상가능하고 뻔하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내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하는 매력이 있다.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엉뚱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관객을 웃겼다 울렸다 들었다 놨다 하는 웃음과 울음의 포인트를 적재 적소에 잘 배치한 최고의 영화이다. 무지 더울것이라 하는 올 여름, 이열치열로 가슴을 더 따뜻하게 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꼭 볼 것을 추천한다.


덧붙여, 시사회가 여러번 개최되고 있는데도, 이 영화의 내용이 뻔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싶지않아한다. 기획사의 홍보전략이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위의 두 포스터를 보더라도, 위쪽 포스터는 실제 내용에 비해 너무 진지해보이고, 아래쪽 포스터는 영화 마지막을 미리 알려주는 듯해서, 사람들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 김이 새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