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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능력이냐, 도덕성이냐, 기준의 일관성을 지켜라 !

flogsta 2007. 12. 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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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한겨레 신문에서 링크 http://www.hani.co.kr/section-003000000/2005/05/003000000200505161856087.html )

정치 이야기는 안 하려 했는데.... 결국 한 마디는 해야겠다.

난 전부터 고위 공직자들을 임명할때, 언론에서 온갖 뒷조사를 다 하며  도덕성에 흠집이 없는지를 찾아 "의혹"제기를 할때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저런 작은 흠집하나라도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털어서 저정도 먼지하나 없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느냐 말이다."

능력과 도덕성. 이 두가지를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있을까. 한국사회는 능력을 갖추면서 도덕성까지 갖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일까.


한국사회에서 소위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부동산이 오를 것 같다면 아파트 사고 지방에 땅도 사놓고 좋은 투자정보가 있으면 주식 사고 하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애들은 좋은 학교 보내기 위해 8학군에 집어넣었다가 좀 크면 외국에 유학 보내고 대충 이런 식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평소에 자신이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서 여기에 대해 잘못하는 일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http://hanslie.cafe24.com/zeroboard/zboard.php?id=cap&page=6&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PHPSESSID=d4134cea82e32a43e2f2a3b70322f5da

한평생 자기 맡은 일만 열심히 하고 자기 집장만 하나 하는데만 힘쓰고 자식 교육은 그저그런 사람들에 대해 한국사회는 뭐라고 불렀나?

"꽁생원" "세상 물정을 몰라." 이런 거 아니었나?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이번 이명박 후보에게 언론및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그 관대한 태도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장관이라는 자리,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본 받을 만한 사람만이 있을 수 있는 자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국민을 위해 잠시 일하다 그만두는, 국민의 심부름꾼이고 종이다. 그런데 마치 그동안의 사람들이 고위 공직자들의 임명이나 선출시에 보여준 태도는 "종"이 아니라 "왕"을 뽑는 것 같지 않았던가? 얼마나 많은 공직자들이 "도덕성"의 흠집때문에 낙마했는지 위의 표를 보라.

이명박이 잘 할 능력이 있으니까, 그걸 믿어주고 이런 저런 비리나 의혹이 있더라도 묻어주고 5년만 일 시켜보자. 뭐 이런 생각이라면 난 찬성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런 관대한 태도가 이명박에게만 예외적으로 취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다.  어떤 경우에는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어떤 경우에는 능력이 우선임을 강조하는 식으로 --좀 더 콕 찍어 말하면-- 소위 메이저 언론과 재벌등의 입맛에 맞는 대로 놀아날것 같다는 불안감이다.

2002년에 장상이 국무총리인준을 받으려할때, 위장전입등을 문제삼아 결국 부결되었고, 장대환 마저 부결시킨 다음, 결국 인준안이 통과되어 국무총리에 오른 것은 김성수였는데, 그는 과연 한 점 흠결 없는 사람이었던가?

http://www.hani.co.kr/section-003000000/2002/10/003000000200210011850710.html

결국 장상이나 장대환의 낙마는 그들 자신의 도덕성 보다는, 여소야대 국면을 이용해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어 보겠다던 야당들의 전략이 더 큰 이유가 아니었던가?


내가 하고픈 말은 이거다, 능력 있는 사람은 도덕성이 문제가 안된다면, 이제 다음부터 다른 공직자들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지켜라. 능력은 안 시켜봤으니까 모르겠고, 일단 도덕성이라도 흠집이 있어서는 안된다면, 이명박도 안되는거다.

어떤가, 간단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