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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앤 크라임 (원제: Medium)을 보고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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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앤 크라임 (원제: Medium)을 보고 있다.

flogsta 2007. 9. 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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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케이블 티브이에서 3시즌을 방송해주는 것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만 "필"이 꽂혀서 시즌1부터 수집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 SF, 심령이나 초자연적인 내용을 좋아해서 X-file을 즐겨보기도 하며,

추리와 미스터리를 좋아해서 웬만한 추리물은 다 보았으며 (학교에 내가 기증한 추리소설집이 몇 권 있다)

법정 드라마나 영화도 재미있게 보는 나에게 Medium은 이 모든 요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는 딱 알맞는 드라마이다.

비슷한 종류의 드라마로 CSI가 있지만, 몇 번 보다가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요즘은 별로 보지 않았는데,

Medium은 14세 관람가라 폭력수준도 적당하고 노출신도 (없지는 않다^^) 적당해서 좋다.

쉽게 말해, 이거 보다가 아들에게 들켜도 별로 당황스럽지 않다. ^^;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기에 추리물로서는 재미 없을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건의 해결은 지극히 과학적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인 앨리슨이 살인 장면을 목격하는 꿈을 꾼다. 범인이 누군지, 피해자가 누군지도 안다. 하지만 꿈만 가지고서는 범인을 잡을 근거가 없다.  게다가 앨리슨의 꿈은 모든 정황을 정확히 다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녀의 상관인 지방검사 District Attorney)는 앨리슨의 꿈을 믿지만, 그것만 가지고서는 배심원들의 유죄 평결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물적 증거를 확보하기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러고보면 그녀의 초능력은 사건 해결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없다. 많은 증거들이 그녀에 의해 발견되었지만, 따지고 보면 시간과 노력이 좀 더 투입되었다면 그녀 없이도 경찰의 힘으로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초자연적인 힘을 소재로하지만 사건해결은 추리물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내가 "배우는"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아내 앨리슨과 남편 조의 대화이다.

조는 거의 매 에피소드마다 악몽을 꾸다 벌떡 일어나 사람 놀래키는 앨리슨 같은 아내와 함께 살면서, 한번도 짜증내거나 불평하지 않고 아내의 이야기를 다 들어준다. 물론 아내의 주장과 추리에 모두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아내가 자신의 꿈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을 논리적인 접근방식으로 차단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항공 우주 과학자이다)

아내의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모습, 아내가 불평하고 화내고 언성을 높일때 조가 아내를 대하는 방법은 감탄할 만하다. 이렇게 사는 남편이 지구상에 정말 있을까할 정도로.

그리고, 서양인들이라 그런지 유머감각이 아주 발달해 있다. 아내와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눌때도, 티격태격할때에도, 슬플때에도 농담을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매 에피소드마다 그들 부부의 대화를 잘 들어보면 외웠다가 써먹고 싶은 구절이 자주 나온다. 예를 들어, 어느날 아내 앨리슨이 밤 늦도록 일하고서 집에 들어오자, 그때까지 아이들을 보고 집안일을 한 후에 아이들을 다 재우고서 침대에 누워 기다리던 남편 조는 아내가 침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오, 신이 내 소원을 들어주셨구나. 내 침실로 여인이 걸어 들어오다니. 게다가, 내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내 아내하고 똑같이 생긴 여자구나."

이 가정은 부럽게도 "딸"만 셋인데, 이 세 딸 모두 엄마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물려받았다. 그 중에서도 큰 딸인 애리얼은 1시즌에서는 정말 귀여운 소녀인데, 2,3시즌으로 가면서 점점 더 성숙해진다. 하지만 나는 1시즌의 애리얼이 제일 나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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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즌의 애리얼. 그야말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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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즌의 애리얼. 조금 성숙했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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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즌에서의 애리얼. 왜 이리 빨리 크는 걸까.

둘째딸 "브리짓"은 언제나 귀엽다. 1시즌부터 3시즌까지 귀여움이 변함이 없다. 생긴것은 그리 귀엽지 않지만, 말하는 것만 보면 너무너무 순진하고 엉뚱하다. 언니 애리얼과 말다툼을 하다 엄마가 그들을 말린다.
"애리얼, 너는 방에 들어가서 숙제해. 그리고 브리짓은 외투 입고 따라나와"
"왜? 나 감옥 가야돼?"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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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은 3시즌 내내 항상 이런 모습이다.


세째딸 "마리"는 이제 2~3살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유모차에서 앉아 있거나 엄마 아빠가 달래주거나 하는 정도. 하지만 그녀도 뭔가 다른 능력이 있음을 암시한다. 1시즌에서는 그야말로 아기였는데, 3시즌에서는 꽤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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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즌의 마리. 안겨서 "boo boo"같은 말 밖에 할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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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즌의 마리. 이제 다 컸다. ^^

애초에 가정을 가진 주부로 설정을 했기때문에 나이가 적당히 있는 배우를 섭외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앨리슨 역의 패트리샤 아퀘트는 시즌 3에 들어서 몸매가 무너진게 확연히 보인다. 화장과 카메라 기법으로 교묘히 감추고는 있지만, 아무리 두꺼운 옷을 입어도 살이 너무 많이 찐 것이 보이는게 그녀에게 아쉬운 점이다. 패트리샤 아퀘트는 전형적인 배우 집안에서 자라서 출연작도 매우 많은 배테랑 연기자다.  
그녀의 프로필을 보면 2002년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개가 되어있는데, 어쩌면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젊은 시절의 앨리슨으로 나오는 이 배우도 미모가 상당히 뛰어나다. 앞으로 연기력이 받쳐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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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에 4시즌이 시작된다는데,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다. 이제 아이들도 많이 컸으니, 아이들이 중심에 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