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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life)
내일은 김제로 본문
설때 처가에 가기로 했다가 못가고 말았다. 기차나 비행기가 아니라 자가용으로 부산을 처음으로 갔기에, 나나 처나 아이나 지쳐있어서, 또다시 차를 타고 김제까지 가려면 너무 힘들것 같아서 그냥 서울로 와버렸다. 그리고 방학이 다 지나가서 이제야 장모님댁에 가 보려한다.
장모님은 2년전에 여든을 지나셨다.
가실 날이 머지 않은 것 같기에 조금이라도 더 자주 가고 싶은 마음은 처도 나도 그러하지만, 서울에서 김제는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고, 10남매라는 형제는 많다면 많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자주 가보지 못한다는 핑계만 머리속에서 맴돈다.
이번에는 꼭 내려가야지하고 몇번이고 벼르고, 이번주에 아이가 아토피가 또 도질 조짐이 보여도 맑은 공기 쐬면 오히려 좋아질거라고 처를 다독거리고는 드디어 내일 출발이다.
처도 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 못지 않게 클 터이나, 공교롭게도 낼모레 시어머니가 올라오신다기에 짐짓 미안한 테를 내려고 그러는 것일테다. 처는 막내로 태어나서, 남들이 시장에 갈때 엄마 팔짱을 끼고 가는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단다. 그래서 장모님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이 더 깊은 것이겠지.
장모님댁은 김제에서 더 들어간 '화호'라는 시골동네에 그야말로 초가집이어서, 뒷간도 어둡고 깊고 구들은 장작을 때어서 어떤 곳은 뜨겁고 어떤 곳은 차갑지만, 이번에는 장모님댁에서 한 번 자야겠다.
내일 눈이 온다는데 사고 나지 않기를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