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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공유10 - 궁정의 광대(clown)

flogsta 2010. 11. 19. 12:58
The fool was prominently employed by European royalty in the Middle Ages and Renaissance. Because of his ability to open up people's thinking, the fool was held in as much esteem as the priest and the medicine man. What did he do? Simply stated, it was his job to "whack" the king's thinking out of habitual thought patterns. The king's advisers were often "yes-men" who told him exactly what ① he wanted to hear. The king realized that this wasn't a good way to make decisions. Therefore, ② he gave him a license to parody any proposal under discussion. The fool would reverse standard assumptions. Everyday ways of perceiving, understanding, and acting had little meaning for ③ him. His candid jokes and offbeat observations forced the king to re-examine ④ his assumptions. By listening to the fool, the king improved his judgment and enhanced his creativity, and protected ⑤ himself from "groupthink."
(2010 EBS 10주완성 p.61)

밑줄친 것중 가리키는 것이 다른 하나를 고르는 문항으로, 답은 3번입니다. 중세 유럽 왕실에 광대(fool)가 있어서, 왕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도움을 주었다는 내용입니다.

jester, joker, jokester, fool, wit-cracker, prankster, buffoon등은 모두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로서, 주로 중세 유럽의 왕궁에서 재담이나 묘기를 부리도록 고용된 사람을 가리킵니다. 특히 fool 이란 단어가 가지고 있는 "바보"와 구별하기 위해서 licenced fool이란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바보는 natural fool)

주로 이런 풍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jester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 외에도, 위의 지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궁정내의 신하 및 왕족들처럼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기 때문에 왕에게 재담으로 포장된 직언을 하는 일도 했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두 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합니다.

영국과의 백년전쟁중이던 1340년, 프랑스의 함대가 영국해군에게 패배를 당합니다. 이 소식을 당시 프랑스 왕인 필리프 6세에게 전해야합니다만,  신하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감히 왕에게 나아가 소식을 전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왕궁의 jester가 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the English sailors don't even have the guts to jump into the water like our brave French.
영국선원들은 우리의 용감한 프랑스인들처럼 물에 뛰어들 배짱도 없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6세(나중에 잉글랜드의 제임스1세가 됩니다)에 얽힌 일화도 있습니다. 제임스6세는 국왕이 서명해야하는 문서들의 의미를 잘 모르고 읽어보지도 않고서 서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그가 왕위에 오른 것이 1살때부터였기 떄문입니다. (거기에 얽힌 복잡한 영국왕실의 전후사정은 링크로 대신합니다.)
메리 여왕 / 엘리자베스 1세 / 제임스 1세

아무튼, 국왕이라는 자가 문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서명하는 것을 본 그 당시 왕궁의 jester였던 George Buchanan은 국왕이 서명할 문서에 자신이 만든 가짜 문서를 슬쩍 끼워넣습니다. 그 문서의 내용은 왕위를 George Buchanan에게 넘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나 문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서명한 제임스6세는 나중에야 문서의 내용을 알고서는 이후 자신의 습관을 고치게 됩니다.

이 일화는 상당히 유명한 것 같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한 서적을 이 일화의 근거로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왕궁의 jester가 재미삼아하기에는 지나치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George Buchanan이란 사람을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봤더니, 이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역사가이며 학자라고 소개되어있고, George Buchanan이 제임스6세를 가르치도록 아버지인 제임스5세가 시켰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jester라기 보다는 왕의 스승(가정교사)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은 사람입니다.

위키피디아가 집단지성의 산물이며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이런 점은 단점인 것 같습니다. 소수의 편집자가 전체의 내용을 일관되게 정리해주지 못하기 떄문에, 연관된 항목들 사이에 불일치가 생기거나, 불확실한 정보들이 올라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다른 사이트에서도 위키피디아에 나오는 이 일화를 언급하면서 jester가 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jester는 청교도혁명이후에는 엄숙한것을 추구하는 청교도문화때문에 그 전통이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전통이 있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얼마전 흥행했던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유명해진 연극 "이"에서는 광대가 왕실에 등장하지요. 이 연극의 모티브가 된 것은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 나오는 한 대목이라고 합니다. 위키피디아의 연극 "이" 항목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 공길이라는 배우의 이름이 나오는데, 여기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優人孔吉, 作老儒戲曰: “殿下爲堯、舜之君, 我爲皋陶之臣。 堯、舜不常有, 皋陶常得存。” 又誦《論語》曰: “君君臣臣父父子子。 君不君臣不臣, 雖有粟, 吾得而食諸?” 王以語涉不敬, 杖流遐方。

배우 공길이 늙은 선비 장난을 하며 아뢰기를 “전하는 요·순과 같은 임금이고 저는 고요(皋陶)와 같은 신하입니다. 요·순은 항상 있지 아니하나 고요는 항상 존재합니다.” 또 논어를 외워 말하기를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면 곡식이 있더라도 어찌 먹을 수 있으랴?” 왕이 이를 불경에 가깝다 여겨 곤장을 치고 멀리 유배하였다.
—연산군 11년 12월 29일

‘이(爾)’는 조선시대 왕의 신하를 높여부를 때 사용하던 호칭이다. 연극의 제목은 극중에 공길이 천한 광대 출신에서 벼슬을 얻어 임금에게서 ‘이’라는 호칭을 듣게 된 것을 뜻한다.


clown이나 jester보다는 "삐에로"가 광대를 의미하는 외래어로서 일반인에게는 더 유명합니다. 삐에로라고 하면 다음 그림과 같은 의상과, 특히 눈물자국을 그린 얼굴화장이 인상적입니다.

아웃사이더의 2집에 있는 "삐에로의 눈물"이라는 곡의 가사는 삐에로의 얼굴에 있는 눈물자국의 유래를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 가사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는 원래 유럽에 전해내려오는 민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단편만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었지요. (만화의 원본을 찾을 수가 없네요. 다른 사람의 블로그링크로 대신합니다)


민담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는 어떤 유래가 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엔사이버백과의 내용을 편집)

어릿광대라고도 번역되기도 하는 삐에로(Pierrot)는, 프랑스에서 나온 말로, 프랑스에서 흔한 남자 이름인 피에르(Pierre)의 애칭입니다. 16~17세기에 희극에 주로 등장하였으며 흰색에 주름잡힌 폭넓은 옷깃이 달린 의상과 얼굴에 하얗게 분칠한 특유의 화장이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광대와는 달리, 주로 극중에서는 비극적인 입장에 서며, "사랑을 잃고 상심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고 하네요. 무언극(판토마임)에도 등장하여 동작은 우습지만 그 중에 슬픔이 서려있는 역할을 주로 맡습니다.

유럽의 민담은 슬퍼하기에는 지나치게 잔혹한 면이 있네요. 좀 더 아름다운 이야기로 누군가가 꾸며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