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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life)
Twilight을 다 읽다 본문
지난번에 The house of scorpion을 읽고 보니 재미도 있고 영어공부도 약간이나마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사서선생님이 추천하신 Twilight을 읽고 있다. 영화로도 나왔고 배우들이 거의 환타지에 나오는 엘프급이라는데 ^^;
총 3부작이며 한권에 500쪽이 넘는 책이라 약간 부담되긴한데, 첫 70쪽 정도를 읽었을뿐이지만, 재미있다. 군데군데 기존의 문법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들이 나오고, 주인공이 10대 소녀이기에 그들 나름대로의 표현법들이 낯설기는 하지만 줄거리를 파악하는데 방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주인공이 작은 도시로 전학을 가서 거기서 "엘프급" 미모를 갖춘 남녀 다섯명을 보게되는데, 그 중의 한 남자 Edward와 이상하게 엮이고 있다. 식당에서 처음 볼때 자기의 시선을 의식하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옆자리에 앉았더니 벌레를 만난듯이 피하고, 다음에 볼때는 한없이 친절하게 굴기도 하고, 또 어떤때는 주인공의 생명을 구해주기도하고.... 반응을 종잡을 수 없다.
대개 이런 남자를 만나게 되면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무시하는게 대부분의 여자들이지만, 워낙에 Edward의 외모가 출중하다보니, 그게 쉽게 안된다고 자기자신을 책망하는 부분에서 웃음이 나온다. ㅋㅋ
지금까지 읽은 내용으로는 나도 주인공과 같이 Edward와 그 형제자매들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제 옆에 앉은 선생님이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하시면서 Edward의 정체를 누설하는 만행을 저지르셨다. OMG~!
김이 좀 새긴했는데, 그래도 읽기로했으니까 참고 열심히 읽자. ㅜㅜ
누가 댓글로 또 스포일러를 알려주지는 않겠지.....
읽은 내용이 좀 더 진행된 다음 계속 글을 추가하려고 한다.
p.s. 2009.7.9
스포일링당했던(^^;) 내용이 100쪽 정도에서 나온다. 주인공은 Edward의 정체를 알고서도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어쩔수가 없고, Edward도 주인공에서 자신의 비밀을 하나씩 털어놓게 되면서 둘은 점점 더 가까와진다.
그런데, 지금 260쪽까지 읽었는데, 계속 그 내용이다. 둘이 만나서 데이트하고,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면서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이 내용으로 100쪽 이상을 채우고 있다. 처음에는 둘의 애틋한(!) 사랑행각에 옛날생각도 나면서 재미있었지만, 너무 오래 지속되니까 약간 짜증도 난다. ㅋㅋ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한데서부터 손 한번 잡는데 50쪽 이상 걸린다는게 말이 되는가? ㅋㅋ
작가가 여성이라 어쩔 수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남성작가라면 길어봐야 10쪽정도 갈 내용을 150쪽 넘게 진행하고 있는걸 보면. 남성들은 결과를 중요시하고 여성들은 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일거라는 생각도 들고, 이 소설이 여성독자들에게 더 인기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지 나중에 찾아보자.ㅋㅋ
아무튼 지금까지 내용은 Edward의 정체 외에는 환타지 소설이라고 부를만한 내용이 전혀 없다. 그냥 연애소설일뿐. 이제 절반정도 남았는데, 또 얼마나 애정행각을 보여줄지.....ㅋㅋ
p.s. 2009.7.10
역시 "수많은 여성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는 평이다. 그러고보면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재력이나 체력(?)이 아니라 외모와 헌신이라는 것인가. 집사람한테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만 사랑해주는 사람"이 좋다고.....
p.s. 2009.7.12
다 읽었다. 마지막 100쪽 정도남겨두고서 새로운 뱀파이어들이 출현하고, 주인공을 죽이려는 쪽과 지키려는 쪽이 나뉘어 서로 전략을 세우고, --늘 그렇듯이-- 악당은 주인공의 가족을 볼모로 협박하고, 주인공은 악당의 말을 들어주면 가족을 풀어줄거라고 "순진하게" 믿고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악당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악당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때는 늦고, --늘 그렇듯이-- 최후의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악당은 "인간이란 말야..."로 시작하는 설교투의 장황한 말을 늘어놓고.....
여기까지는 참고 읽어줄 만했다. 긴장이 고조되었으니, 이제 주인공을 돕는 이들이 나타나서 한바탕 싸움을 벌인 후에 악당을 처치하고 주인공을 구해주겠지. 지금까지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하지만 그 마지막 순간, "편리하게도" 주인공은 기절해버린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인 소설에서, 주인공이 기절해 버렸으니 그 이후의 "화끈한" 액션은 못 보는 것이 당연한 것. 깨어보니 모든 사건이 해결되어있고, 언제나 자기를 사랑해주는 이가 침대 옆에서 주인공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닭살 돋는 대사들로 나머지 분량을 다 채우고...... 결국 그렇게 Twilight는 끝이 났다. 이야기는 그뒤에 New Moon, Eclipse, Breaking Dawn의 속편으로 이어지지만, 한번 더 도전하고픈 생각은 없다. 영화로는 다르게 표현될테니 한 번 보는 것도 괜찮을듯하지만......
얻은게 있다면 몇가지 표현들? 여자들은 이런 내용을 좋아하는구나하는 깨달음? ㅋㅋ